영화 공작을 보고
한반도가 분단의 아픔을 안게 된 이면에는 강대국의 힘에 논리가 작용되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잠깐 뿐 이었고 삼팔선을 경계로 북쪽엔 음흉한 구소련이, 남쪽엔 미군이 분할 점령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냉전시대에 접점이 불행하게도 한반도가 되었다. 이러한 이념의 장벽이 독일에도 쳐졌었지만 동, 서간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뤘다. 20세기 역사 사건 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베르린 장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국경에 밀려든 군중들이 쇠망치로 벽을 부스는 장면과 장벽을 뛰어 넘어 가는 인파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동독의 국경 수비대원 이었다.
휴전선 비무장 지대는 38선을 기점으로 남과 북이 각각 2km 씩 거리를 둔 완충지대를 비무장지대라고 하여 원래는 이 구역 내 무기를 반입하지 못하게 돼있다. 그러나 남과 북은 이곳에 GP(guard post : 경계 초소)를 두고 무장 군인이 근접 거리에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 경계 초소엔 원거리를 감시할 수 있는 망원경이 있어 피아 간 감시를 하며 이상 징후를 수시로 상급부대에 보고한다. 필자가 1980년 1월 배치 받은 곳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모 사단 소속의 GP였다. 당시엔 전두환이란 인물이 누군지 모를 때였는데 대남 방송에서 그분의 욕을 엄청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장충체육관 선거가 치뤄졌고 대통령이 된 분이 그 때 그 사람 이었다.
현재 한반도는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를 하는 곳으로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이 동북부 지역으로 집중 배치되어 있고 미국의 군사력이 일본 연안과 괌에 집중 되어 있어 언제 불꽃이 튈지 모를 초 긴장 상태에놓여 있지만 한반도는 고요함을 넘어 온기마져 느껴진다. 과거에 없던 남북 간 체육의 교류가 활발하고 문화교류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엔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도 금강산에서 이뤄진 상태다. 태풍의 눈은 원래 고요하다고 한다. 바람 한점 없는, 한반도는 현재 무풍지대다. 남과 북의 정상도 과거 정부 때 양국 간, 명분을 쌓기위해 만난 것과는 달리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외교 차원의 만남이라는 데 의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의제가 너무나 무거운 핵무기와 종전 선언에 관한 문제다.
미국은 현재 상대국의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높게 책정해서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가장 큰 교역국 중국과 서로 맞붙은 무역 전쟁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문제는 양국이 으르렁 대면서 군사력이 한반도 인근에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 극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현 상황과 똑 맞아 떨어진다. 남과 북이 잘 해보려고 노력해도 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소용돌이 치는 곳이 한반도 정세요. 열강의 싸움터로 변할 수 있는 곳이 이 땅이라니 !
공작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북파 공작원의 활동을 그리고 있다. 신분세탁 과정과 북쪽의 요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이 끊임 없이 확인하고 시험하는 순간마다 강인한 정신력이 없다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과 또 국가의 미래를 위한 희생이 뒤 따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란 점에 가슴이 무거움을 느끼며 영화를 보았다. 반면 과거 자유당 시절 때 빨갱이를 때려잡아야 한다며 국민을 옥죄었던 보수정치 세력이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선거철 때마다 북한정권에 돈을 쥐어주면서 북풍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심지어 국가의 충견으로 이용가치를 잃게되자 가마솥에 처 넣는 위정자들을 보면서 과연 국민은 누구를 위하여 헌신(獻身)해야 하는가를 되묻게 된다. 또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옳은 것인가? 묻는다. 정치인들의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기위한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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