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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5강

THESE : 성염의 아우구스티누스 3 / 창조론과 시간론 모든 종교의 궁극적 문제는 죽음인데 인류사가 갖는 가장 큰 정신적인 고뇌로, 부처님의 초탈하신 열반의 미소와 십자가에서 아주 비참한 모습으로 발가벗겨진 채 거기 매달려 죽어있는 고통의 두 모습에서 인류의 모형(paradigm)을 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사렛 사람 예수는 본인의 죽음이 임박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검, 경은 다 판을 짜 놓았고, 이것은 종교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들의 당정회의에서 모두 정해졌다. 체포되면 어떤 죄목을 씌워서 24시간 안에 처형하고 끝낸다. 각본 속에서 임박해온 본인의 죽음을 해석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죄를 갚는 뜻으로 죽음을 당한다." 그의 죽음이 개죽음이 아니라는 것을 최후의 만찬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철학강의 2022.01.19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4강

THESE : 성염의 아우구스티누스 2 / 삼위일체론[성부, 성자, 성령은 관계 개념] 지난 시간에 강의를 들은 사람은 성염 선생의 강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소화된 말씀을 하시고 계신지 잘 알것이다. 우리가 이성과 신앙의 문제를 얘기할 때, 이것이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런 이성적인 탐구에 있어서도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의 감정적인 세계, 감성적인 세계, 예를 들면 사랑이라든가, 나의 마음을 개방한다든가, 보다 보편적인 진리로 접근하려는 삶의 자세가 근원적으로 깔려있다든가, 이런 등등의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아마도 그런 문제까지 간다며는 인간의 지식을 논하기 앞서서 그 사람의 성품, 진실된 어떠한 타고난 재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신앙이라는 문제와 결부되지..

철학강의 2022.01.17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3강

THESE : 성염의 아우구스투스 1 / 신앙과 이성[이해하려면 믿어라] 성념 교수 소개 : 성염 교수는 아우구스투스의 궤적(軌跡)을 쫓아 평생을 살았고, 지금도 번역에 몰두하고 계시다. 서강대 철학과에서 15년 제자를 가르치시다, 바티칸 대사로 5년 간 활동한 후 현재는 함양 둘레길에 인접한 곳에서 번역(飜譯) 활동에 전념하고 계신다. 나는 지금까지 기독교가 바울의 기독교라고 생각했는데 아우구스투스를 읽고 난 후부터는 우리가 알고있는 기독교가 아우구스투스의 기독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우구스투스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면 기독교를 이해할 수 없다. 단연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상계에서 그 분야에 가장 핵심에 계신 성념 선생님을 모셔가지고 그분의 소리를 듣음으로써 기독교 신앙에 박약(薄弱..

철학강의 2022.01.14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2강

THESE : 아우구스티누스 / 자유 의지론 영어는 라틴어가 모어다 :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인물에 대하여 철학사에서 그렇게 깊게 다루질 않았었다는 게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무슨 얘기냐 하면 내가 중국사를 강의하는 것보다 서양철학사를 강의하는 게 인기가 좋다. 왜냐하면 더 비근(卑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인들한테 중국사를 강의해봐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말이 자기꺼라서 구태여 철학으로 배울 건더기가 없는 것같이 느껴지는 반면 서양철학은 뭔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어휘가 많아서 이를테면, 자유의지, 신, 역사, 이성, 감정 등 모든 언어가 서양에서 유래된 것들이다. 이 원형이 희랍어라고 착각했는데, 현대어는 희랍어와 관계가 없다. 현대어는 주로 영어고, 영어의 근본은 라틴어다..

철학강의 2022.01.10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1강

THESE : 아우구스티누스 /무로부터 창조 [Creatio exnihilo], 마니교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어서 학구파가 아니었기 때문에 희랍어를 잘 못했다고 한다. 라틴어로 저술을 했고, 나중에 희랍어를 사용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희랍어를 사용하는데 골치가 아프다고 고백할 정도로 힘들어한 게 사실이다. 아마 희랍 철학자들의 저술도 라틴어로 읽었던 것 같다. 나중엔 희랍 원전 단어 같은 것은 저작 속에서도 인용을 했다. 하도 이 내용이 애매해서 초기 중세기 철학이 형성되어가는 핵심에 아우구스티누스가 있는데 아타나시우스가 27서 정경을 발표하고 그것을 가톨릭교회의 중심 체계를 이미 4세기 초에 잡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4세기 후반에 그러한 분위기에서 밀라노에서도 있었고, 나중에는 히포로 내..

철학강의 2022.01.08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50강

THESE :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 고백의 철학 초기 기독교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이론적으로 가장 큰 성과를 낸 위대한 사상가는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이다. 이 사람은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초기 교부들, 제롬, 암브로시우스가 막 활약할 시기인 354년 11월 13일에 태어나 430년에 죽었다. 북아프리카 지역을 가보면 유럽보다 더 화려할 정도로 문명이 대단하다. 김우중 회장과 돌아다닐 적에 리비아를 가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로마의 신전, 회당, 바실리아(basilica) 규모가 대단한데 이탈리아나 북아프리카가 당시엔 하나의 제국이었다. 아우구스투스가 태어난 곳 히포( bishop of hippo)는 지금 알제리에 해당한다. 까뮤도 알제리 출..

철학강의 2022.01.07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49강

THESE : 아리우스와 삼위일체론 , 아타나시우스 자연과 인간의 분리 : 중세철학에 관해서 철학과에서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 중세철학하면 Dark Age라고 해서 말은 하는데 모를 일이다. 중세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혹자는 우리나라에서 고려를 중세라고 하는데 그 주장은 논고(論考)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 삼국시대는 발랄하고, 고려의 암흑기를 거쳐 조선시대에 와서 개명하게 된다는 막연한 생각 그 자체가 사기다. 서양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거시적으로 보면은 희랍철학의 출발은 자연철학에서 시작했다. 자연을 탐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분립되지는 않았다. 자연철학자들에게서 인간이란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한 것은 아니다. 자연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持續的)으로 해왔지만 시간이 지나가..

철학강의 2022.01.06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48강

THESE : 사도(使徒) 바울의 철학 철학의 범위 : 철학이란 게 어떤 기성품처럼 철학이라는 체계가 서있는 게 아니라 같이 모색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결국은 요즘 생각되는 게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기(詐欺) 같다. 무슨 얘기냐면 역사와 단절된 철학은 없다는 것이다. 순수하게 철학이라는 개념이 사유체계로서 있다고 하는 게, 그게 좀 기만(欺瞞)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모든 철학이라는 것은 철학자 한 사람의 역사성과 관련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역시 문사철(文史哲)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독자적 영역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기다. 그래서 21세기엔 철학이란 개념도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가, 뭐가 다른말로 불러야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철학이란 말 자체가 이상한 말이다. 일본..

철학강의 2022.01.05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47강

THESE : 초기 기독교의 형성과정 / 영지주의(Gnosticism) 역사의 왜곡과 종교의 왜곡 : 서양철학의 다양한 문헌을 참고해서 강의를 하려고 했으나 여건이 허락지 않아 내가 자랄 때 서양철학사로 정평이 나있던 "러셀"을 중심으로 강의를 할 수밖에 없다. 원전을 볼 시간이 부족하다. 만약 조금 시간이 된다면 다양한 원전들을 분석해서 조금 더 충실하게 강의를 하도록 하겠다. 지난 시간 네오플라톤니즘에 대한 강의를 했고 기독교 세계로 넘어가기 전 유대교의 상황들 유대교 상황이라는 게 유구한 전통의 종교로 보는데 예를 들면 일본의 경우 "일본서기(日本書紀))"가 680년부터 720년 사이에 작성됐다. 한자문화권에선 편벽(偏僻)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방대한 역사서가 기록된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

철학강의 2022.01.04

도올 김용옥 서양철학사 46강

THESE : 중세(中世) 가톨릭 철학 중세기 페리클레스의 희랍시대를 생각하면은 사상사적으로 엄청난 퇴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철학사에서 가톨릭(catholic)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Saint Augustine으로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이르는 유럽 사상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AD 400 ~ AD1,400년까지 천 년간을 보통 말한다. 이것이 Catholic philosophy, 중세기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권력의 중추는 알렉산더 시대나, 폴리스시대와는 전혀 다른 교회권력이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서원이 지배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중세기 교회권력과 같은 힘을 갖은 적은 없었다. 대원군이 철폐하려 들면 언제든 철폐가 가능했다. 그러나 중세 권력이라고 하는 것..

철학강의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