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여명(黎明)을 넘어 混沌의 벽을 뚫어라(설국열차)

해암 송구호 2013. 10. 11. 11:04

여명(黎明)을 넘어 混沌의 벽을 뚫어라

감독 : 봉 준호

원작자 : 글;뱅자맹 르그랑

             그림;장마르크 로셰트

 

 지구가 빙하기를 맞게된 이유 중 하나로 소행성과의 충돌을 든다. 이무렵 지구상에 존재하던 공룡도 함께 사라져 갔다는 추측이 과학자들의 연구로 사실임이 밝혀지고 있다. 우주를 떠돌던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순간 엄청난 열과 먼지를 발생시켜 대기권을 감싸게 되면서 태양열이 차단되어 지구는 냉각되고 얼음덩어리로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2013년을 뜨겁게 달군 영화가 있다. 설국열차다.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지구 온난화가 지구의 종말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고 있을 때 인공 강우처럼 지구열기를 식히려는 시도를 하게된다. CW-7이란 물질이다.

 지구는 냉각되면서 빙하기에 접어들게 된다. 모든 시설은 얼어붙고 인류는 동토의 땅에서 탈출하려 무진 애를 쓴다. 지구궤도를 쉬지않고 달리는 "설국열차"에 승차하는 것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더욱 치열하고 처절하다. 노아방주가 연상되는 장면이다. 노아방주의 생활은 278일(9개월1주)로 유한적 이었지 만  설국열차는 쉬지않고 궤도위를 달린다. 기봉이처럼....  노아방주에서 1년 가까이 살았던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먹이와 배설물처리는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홍수가 끝난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근간이되었던 식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소멸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 미스테리하다.

 설국열차도 물론 의문스러운점이 없지않다. 열차의 내구성이다. 쉼 없이 달리는 열차는 마모되지 않는다. 또 열차의 에너지원은 무한하다. 열차내 식수 또한 특별한 공급처가 없는데도 문제시 되지 않는다. 또 하나  궁금한점은 열차가 쉬지않고 궤도를 달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씀. 어떤 대상물에 쫒기는 것도 아니다. 움직여서 에너지원을(자가 발전)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닌 듯하다. 열차가 돌아야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쨋거나 열차는 시계 톱니바퀴처럼 쉬지않고 돈다. 

   인류는 지구의 종말이 올 때까지도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우열의 법칙과, 격차의 법칙이다. 욕망은 탐욕을 낳고 탐심은 약탈을 통해 충족시키려 한다. 약탈의 본성은 권력의 속성과 일치한다. 힘대신 권력을 쥔자는 합법성을 가장해서 원하던 먹이감을 사냥하는 점이 쬐금 다르다면 다를뿐 본질적 차는 없다. 전자는 깡패라 칭하고 후자는 정치가라 부른다. 이들은 모기와 파리에 비유되기도한다. 빨때를 꽂아서 피를 빠는 놈은 깡패라 하고 낄때 안낄데를 안가리는 놈을 정치꾼이라 한다. 음식을 만들 때는 모른 척하다 다 차려놓은 밥상에 날아들어 침발라 놓기 일쑤요. 똥이든 된장이든 가림이 없는 것 또한 파리 습성과 다르지 않다. 세상 사람들은 평등과 균형을 통해 똑같은 질의 삶을 추구하려 하지만 이상일뿐 현실은 차별과 불균형이 항상 존재한다. 언어의 유희라 할까? 베이컨이 말한 시장의 우상처럼 언어속에 본질적 모순을 담고 있다. 

  혁명의 힘은 누군가의 선동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이 가세하면서 구체화 되게 된다.

꼬리칸의 반란은 배고품에서 시작되었다. 약한자는 먹이감이 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눈을 뜬 사람들이 뭉쳐 권력을 빼앗기 위해 앞칸으로 향해 돌진한다.

회유,협박,폭력의 장애물이 그들의 앞길을 막는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그들을 진정시키려 단백질 블럭을 내 주지만 권력의 속성을 간파한 그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한다.

 혁명가들의 속성은 처음엔 부패(물론 자기 시각에서 내려진)척결로 고통받고 억압받던

민중을 해방하는데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그 혁명의 결과물은 또 다른 약탈자의 출현에 불과하다. 권력은 그 자체에 내재된 폭력을 통해 커지고 재 생산 되어지기 때문이다.

 꼬리칸에서 머리를 향해 전진 하면서 인간이 추구하고 있는 욕망의 덩어리를 보게 된다.

 술과 도박 그리고 남녀가 뒤엉켜 무아지경에 이른 쾌락까지 또 한편에는 사치로 낙을 삶는 사람들과 자신의 내면을 감추고 마치 최고의 지성인이나 되는양 위선을 떠는 자들을 보여준다.

 혁명의 끝은 웰포드가 있는 황금칸에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피로 얼룩진 투쟁에서 수 많은 희생자를 낳았지만 그는 혁명과정에서 흘린 피엔 전혀 아랑 곳 하지않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지만 마치 신처럼 그들앞에 군림할 수 있던 것은 피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권력의 속성이 그의 몸속에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열차의 심장을 장악한 혁명가에게"열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격차의 법칙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설국열차에서 벌어진 권력투쟁의 끝은 또 다른 폭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균형이란 단어가 당위성을 미화 시키고 있을뿐이다. 다수의 대중은 그말에 속는다.약육강식이 우리들 세계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