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태국 치앙마이 여행기 / 신도시 치앙마이

해암 송구호 2018. 6. 18. 07:16

 


1. 신 도시 치앙마이 

 치앙마이란 신도시란 뜻을 갖고있다. 인구 25만 중 10만은 수도 방콕으로 나가 있다. 그러나 탁신 총리 때 추진하기 시작한 은퇴 이민자의 수가 30만을 육박한다고 한다. 도심의 청정도는 우선 공기가 맑은데 1년 내내 미세먼지 제로에 조금만 도심에서 벗어나면 온통 빽빽한 밀림으로 둘러쌓여 있고 도심 내 녹지 조성율은 80%를 넘어서 있다. 대부분 집집마다 용안(dragon eye)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과실이 이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해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한약제에 감초처럼 중요한 약제로 특히 잠을 잘 자게하는 약성을 지녀 여덜 알만 먹으면 잠이 온다고 한다. 열매는 마치 유리구술처럼 동그랗고 크기도 그만하며 껍질은 갈색을 띈다. 

 태국 치앙마이를 소개하는 가이드는 우선 치안을 첫번째로 꼽았다. 저녁 때 경찰서 문을 닫는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 치앙마이라고 뿐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건 사고가 없다. 저녁 6시가 넘어야 주류 판매가 허용되기 때문에 상점에서 대낮에 바코드가 찍히지 않아 근본적으로 술을 살 수 가 없도록 씨스템화 돼 있다고 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도 미국처럼 양팔을 벌리고 똑바로 걷는 시험을 하는데 과거 골든 트라이 앵글에서 히로인을 대량 생산했던 전력이 있어 마약 단속을 병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령 음주 단속에 걸려도 연세가 든 연장자의 경우 경찰관이 집까지 운전을 대신 해주고 주의를 주는 선에서 그친다고 한다. 반면 젊은이들에겐 일정한 벌금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한 시체를 닦도록 하는데 재발율이 현격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두 번째로 치앙마이엔 쓰레기가 없다고 한다. 직장에 출근하면 빗자루를 들고 청소부터 하는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몸에 베어 있다고 한다. 퇴근 때도 마찬가지로 주변을 정리한 후 퇴근한다. 집에서도 주변 청소는 각자 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말을 듣고 차창 밖을 내다보니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깨끗하긴 한데 그렇다고 쓰레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세 번째는 물가가 싸다는 점이다. 태국은 왕조국가로 권력을 쥔 상위 10%가 태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 안정망을 통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물가 안정과 치안을 최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선 기후가 좋아 농작물은 씨를 뿌려 놓기만 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그리고 국민들은 불심이 깊어 악업을 쌓으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크락션을 사용하지 않아 자동차 검사 때가 되서야 고장난 사실을 알 정도라고 한다. 

 네 번째는 온천수가 풍부해서 개발할 경우 관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문제는 온천을 개발하 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를 더욱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갔던 유황 온천장의 경우 각각 칸막이가 쳐진 1평 남짓한 곳에 개인이 목욕할 수 있는 욕조에 프라스틱 바가지가 놓여져 있고 수건 한장과 물 한 병을 준다. 그리고 씻고 나오면 온천수에 삶은 계란 2개를 주는 것이 전부다. 한 때 온천개발을 할 목적으로 돈을 들고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땅주인도 돈은 얼마든지 있다. 태국의 상위 10%에 드는 사람들이 돈이 아쉽겠나? 난개발(亂開發)은 도시를 빨리 노화시킨다는 소신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풍부한 먹거리다. 망고, 바나나, 두리안 등 열대과일이 풍부하고 길거리 음식도 다양해서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문제는 향신료가 독특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과일 중 왕이라고 하는 두리안은 크기가 호박만하다. 껍질을 벗겨내면 손바닥 크기만한 씨앗을 감싸고 있는 두리안 속살이 드러난다. 냄새는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시궁창에서 나는 냄새, 구린내와 흡사하다. 그러나 과일이 입속으로 들어가면 그 냄새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꾸 구미를 당기는 맛이, 중독성이 있다.  

 치앙마이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은 느낌의 휴양도시다. 제주도는 바다가 함께 있어 해양에서 즐기는 맛도 있지만 이곳은 바다와 천 키로가 떨어져 있는 내륙지역이다. 바다와 비교될 수 있는 울창한 정글이 있어 도시 삶에 찌들고 지친 사람들이 한 번쯤 와서 자기자신을 내려놓고 편안히 쉴만한 곳이다. 특히 트래킹을 하기 딱 좋다. 물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사람들이 온순하기 때문에 범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마음의 짐을 내려 놓고 휴(休)를 취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