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년 이슬람 교도의 침입으로 서고트족이 멸망하고 1492년까지 800년간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 교도들의 지배아래 놓였다. 이슬람 교도들은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했고 이도시를 상업활동의 번성과 수공업의 발달로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11세기부터 이슬람 교도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 여러 소 왕국으로 쪼개졌다. 알함브라는 붉은궁전(붉은요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체를 둘러쌓고 있는 벽이 붉은 흙으로 쌓아졌다. 외부에서 볼 때는 사 각형의 평범한 성벽은 궁 내부의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 이궁은 즐겁고 호화로운 삶을 위해 만들어진 평화와 안식을 표현하는 건축물이다. 1492년 1월 2일 보압딜 왕은 명예로운 항복이 군사적 패배보다 났다는 분위에서 페르난도 왕에게 궁전 키를 넘겼다고 한다. 무어인의 패착원인은 분열,모사라베(아랍화 된 캐돌릭 신자)의 박해, 산티아고 성지 순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중 모사라베의 적극적인 도움이 레콘키스타(국토회복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여행국 중 조식이 허술한 곳으로 스페인 만했던 곳이 없었다. 마른 빵 조각에 우유, 치즈와 햄이 전부다. 발렌시아에서 그라나다까지는 515키로미터(7시간30분)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 남한보다 약5배 큰 스페인의 여행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 하다. 아침에 인솔자로부터 테이프를 얻어서 깨어진 부분을 붙였다. 바퀴부분에 균열이 가있어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하던 차에 가브리엘(운전사)이 사다준 테이프로 붙이고 나니 몇일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여간 다행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짐을 가지고 로비에 나와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여권 가방이 보이지 않았다. 가이드가 스페인에 도둑이 많은데 호텔에도 투숙객으로 들어왔다 한눈을 파는 사이에 슬쩍 들고가는 데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해 내것일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던 두 셋팀의 스페인 사람이 우리 앞을 지나갔던 것과 오버랩 된다. 아뿔싸 내가 당했나보다. 호텔앞에 정차되어있는 버스에 탑승하려 캐리어를 들고 가다말고 인솔자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다급하게 여권가방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혹시 모르니 호텔 숙소키를 달라고 해 올라가니 다행히도 가방이 숙소에 있다. 십년 감수 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조금 전 나의 허둥거림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알함브라 궁전을 들어가기가 제일 어려워 여행 계획이 잡히면 제일 먼저하는 것이 표를 티켓팅하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저녁 7시에 입장하는 표를 예약해 남는 시간에 맞춰 그라나다 시내 투어를 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이라서 학교와 기업이 모두 쉰다고 했다. 상점문은 닫았지만 거리는 부활절 기간 중에 행사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캐돌릭 신자가 95%를 넘는다. 이들이 카톨릭에 대한 열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800년간 무어인들의 통치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카톨릭교를 중심으로 국토회복운동(레콘키스타)을 벌여서 국토를 되 찾았고 외세를 몰아내는 칼로 종교재판을 열어 이교도를 추방했다. 천주교를 믿는 자들이 모여사는 국가가 스페인이다.
알함브라 궁전 입장이 제일 힘들어 여행 가이드가 우선 확인하는 것이 알함브라 궁전 입장티켓 구입이라고 한다. 한번 들어가면 끝이 아니다. 매번 궁전을 이동할때마다 티켓을 확인한다. 그리고 티켓을 분실하면 이후 여정에 상관없이 쫓겨나게 된다. 그들에게 알함브라 궁전은 오래동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함브라 궁전에 입장한 시간은 7시다. 늧은감이 없지 않았으나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궁전의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 보았다. 무어인들은 자신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성에도 유리창에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다. 요즘도 얼굴을 감싸는 히잡을 하고 있는 것은 과거 이래로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이다. 우리의 투어는 저녁 해가 지고난 후에야 끝이났다. 60대 후반에서 70대를 넘긴 분들이 많았던 이번 여행에서 낙오자가 생길만도 하련만 연세가 있는 어른분들이 잘버텨준다. 힘든 모습은 호텔에 저녁식사에서 드러난다. 식사 준비가 늦어지자 연세가 많은 분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이 비어있다. 힘들고 고단해서 밥먹는 것 조차 힘들었나보다. 하루종일 버스타고 걷고 한다는 것이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들텐데 나이든 어른에겐 더욱 힘든 일이었겠다 싶다. 여행 세쨋 날도 이렇게 끝나 갔다. 난 옆에 슈퍼에서 와인을 15유로에 사와 식사와 곁들여 마셨다. 물론 우리 조원들과 함께, 이번 여행 때 와인을 원 없이 먹어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 중 하나 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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