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이 시작되면서 중국과 한국은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지나칠 만큼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는 계기(契機)가 됐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12년 9월, 일본 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센카쿠 열도(중국 명 다오위다오)의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결국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 관광 금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일본도 당시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 후 일본정부는 중국과 무역비중을 줄여나가면서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상주 골프장을 사드기지로 내주었던 롯데는 사드로 인한 반한감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열도는 롯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폭력적 시위로 시끄러웠고 난데없이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시설물 안전점검과 영업정지다. 대국의 속 좁은 행태를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오만 방자(傲慢 放恣)한 태도에 대하여 한국정부가 보여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롯데는 오히려 검찰로부터 불법 내부 거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일족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잘못 된 것에 대한 조사나 처벌은 불가피 하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기업에 대한 보호는 일절 없이 그들의 잘못을 꼭 이 시점에서 따지고 온 가족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어야 옳은가?
얼마 전 한중 간 붉어진 사드문제가 봉인 된 것처럼 외교 관계자가 밝혔다. 그 때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 한미일 MD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을 전제로 해서 양국이 양해(諒解)한 것으로 밝혔고 언론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외교 협상이라고 해서 문제를 삼았는데 이제와 보니 중국은 아직 사드를 봉인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이 문제를 볼모로 삼아 우리의 목줄을 틀어쥘 요량인가 보다. 관광객 규모도 30%만 풀어주었고 롯데호텔 투숙, 롯데상품 구매는 불허를 지시했다고 한다. 향후 한국정부의 태도를 봐가면서 중국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번 사드 문제를 재 점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중국정부는 롯데에 대한 보복 카드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면서 한국정부를 겁박하는 꼴이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이러한 사태에 대한 반응이 없다.
롯데기업이 유산문제로 내홍을 겪은데 이어 사드문제 당사자로 중국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 롯데 캐미컬 화재, 전 정부 뇌물수수 문제, e- sport 뇌물사고 등 대추나무 연 걸리듯 안 끼고 안 걸린 데가 없다. 그러나 잘 잘못을 가리더라도 롯데가 사드로 인해 입었던 피해와 정부가 이와 관련한 대중국 문제에 소홀한 점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보상과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 국가는 자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기업들에 대하여 국가가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인다. 물론 그 나라의 국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이해관계에 적극 개입함으로 국민의 충성심을 끌어내는 것도 국가의 몫이다. 중국 전국시대 위(衛)나라 오기라는 장수의 부하사랑에서 배울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어주지 못하는데 국민은, 기업은 국가를 위해 충성심이 생기겠는가? 국가는 중국 정부가 롯데기업에 보여주는 가시적 폭력을 막지 못한다면 모든 기업이 국익에 반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 손바닥에서 꼼짝달싹을 못하는 손오공의 둔갑술은 효력이 없다. 부처님을 부정해야 길이 보인다. 롯데를 대하는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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