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콘수에 그라의 풍차마을에 갔다.세르반테스의 소설 돈끼호떼에 등장하는 풍차마을이다. 돈끼호떼는 풍차를 거인으로 알고 창을 겨눠 싸움을 하지만 무참히 패한다. 언덕에 올라가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댄다. 풍차와 평원이 있을 뿐, 주차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똘레도를 보기 전에 스페인을 논하지 마라! 인구는 10만의 중소도시에 불과하지만 도시의 역사는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세기 로마는 스페인 중부 라만차 지방을 점령할 때 현지인의 저항이 얼마나 거셌던지 로마 정복자들은 이 저항의 중심지를 "참고 견디어 항복하지 않는다"의 톨레라툼(Toleratum)이라 불렀다. 이후 5세기에 서고트족이 로마를 멸망시키고 수도로 이용하다 711년 이슬람 교도들이 서고트족을 멸망시키고 톨레도의 새 주인이 되었다. 이슬람 세력이 완전히 물러나는 1492년까지 톨레도는 레콘키스타(국토 회복운동)의 거점도시가 되었고 1085년 국토 회복운동을 통해 카톨릭 손으로 넘어 왔다. 스페인 내전이 일어났던 1936년 부터 1939년까지 프랑코 장군 측과 인민전선이 도심 중앙에 위치한 성채를 뺏고 빼끼는 격렬한 싸움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톨레도를 말할 때 스페인의 역사 나이테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또 톨레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톨레도는 역사도시가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되 돌아간 느낌을 받는 도시다.
스페인 광장에는 돈끼호떼의 저자 세르반테스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동상과 탑이 있다.
스페인 왕궁은 내부를 관람하는 것으로 되어있는 데 인솔자는 외관만 관람하는 거라고 한다.
마요르 광장에 잠시 들렸다 사진 한장찍고 식사하러 갔다.
프라도 미술관에 들려 고야의 작품을 감상했다.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그림 설명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들었다. 아무리 유명한 화가가 그린 명작이라고 해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지 않고 보면 별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삶이 투영된 작품 설명을 전해 듣는 순간 그림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은 역시 빠듯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으로 끝을 맺었다는 아쉬움이다. 람블라스 거리의 투어, 똘레도의 도시는 좀더 시간을 갖고 여행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스페인에 섬유산업이 발달했다는 말을 믿고 가족을 위해 준비한 스카프가 중국산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아내의 눈을 통해 알게 된 순간, 민망함에 어쩔줄 몰랐던 점이다. 중국산의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지만 아직 제품의 질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스페인 상점의 점원들은 스페인어외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전혀 알아 듣지 못해 불편한 점이 많았다. 또 참좋은 여행에서 이번 스페인 여행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버스의 의자가 노화되어 장거리를 이동할 때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야 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니 아마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스페인은 반도국가로 기원전부터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이민족의 문화를 녹여 다양한 칼라의 문화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사원과 카톨릭 성당의 공존은 스페인 역사의 상징이다. 레콘키스타와 종교재판을 통해 스페인 사람들의 종교적 피를 정화해 현재는 카톨릭 신자가 95%를 상회한다. 이웃나라 터키와는 정 반대라고 해야 할까? 이번 여행기간은 고난주간 연휴로 도심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고 사람들은 휴가를 간 상태였다. 도심은 부활절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카톨릭을 조상 대대로 믿었다는 점을 가문의 자랑으로 여긴다. 훌륭한 혈통을 자랑할 때 부와 권력보다 순수한 카톨릭 혈통에 더 자부심을 갖는 다고 한다. 스페인은 카톨릭을 통해 민족적 동질성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와 자식이 맞담배를 피우고 서로 격 없이 지낸다. 젊은 아이와 늙은 노인이 격 없이 친구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고 지낸다는 점은 우리와 다른 점이다. 이들의 생활방식은 아침식사는 빵에 우유로 가볍게 하고 점심을 먹기전 10시경에 음식을 잘먹는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오수를 자고 저녁을 먹기전 간식을 먹는다. 그래서 젊었을 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갱년기 무렵이면 몸이 마치 뻥튀기처럼 배이상 부풀어 오른다고 한다. 실제 거리를 거니는 중년 여성과 남성들은 서양인처럼 키는 크지 않은데도 몸집은 그들 못지 않는 한덩치를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黃山에 살으리라 (0) | 2016.07.02 |
---|---|
스페인 유람기 (0) | 2016.04.27 |
코르도바에 있는 메스키타 사원을 향해 5일째 여행 (0) | 2016.04.01 |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에서 세비야까지 강행군 (0) | 2016.04.01 |
무어인이 남기고 떠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0) | 201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