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 어약우연(魚躍于淵)
요점 : 모든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다. 창조는 일시에 세상을 만드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창조는 영원한 지속이며 엘랑비탈(elan vital)의 도약이다. 동방인은 생생지 위역의 창조력(creativity) 그 자체를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창조의 핵심은 부부의 도다. 부부의 결합이야말로 오륜의 모든 관계를 창조한다.
1. 生生之 謂易
- 天地以 生物爲心.
- 一陰 一陽之 謂道, 繼之者 善也.
- 富有之 謂大業, 日新之 謂盛德,生生之 謂易.(계사 -상5)
주역을 점술을 보는 雜書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주역은 우주론을 쓴 책이다. 주역은 주나라에서 우주론을 썼기 때문이고, 易이란 우주의 생하고 생하는 창조력을 말하는 것이다. 생생하는 것이 곧 하느님이다. 창조는 남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창조의 길을 방해하는 것은 惡이고 돕는 것이 善이다.
2. 察乎天地
-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
- 夫婦之 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 不能焉.
생명의 근원은 부부로부터 시작된다. 부부의 정이 싹트고 열매를 맺으면 천지에 빛난다고 말했다. 서양의 결혼식은 성당 십자가 아래서 부부 서약을 한다. 반면 동양은 신부집 마당에서 서로 마주 보면서 혼례를 올린다. 서양이 신앞에서 맺는 약속인 반면 동양은 상호 대등한 관계에서 맺은 약속임을 알 수 있다.
3. 魚躍于淵
-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故君子語大,天下莫能載焉,語小,
天下莫能破焉.
극대 극소의 세계는 상식을 벗어 난다. 군자는 양단의 영역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호수가에서 약동하는 물고기를 보면 생명력의 신비스러움에 가슴이 울컥한다. 자기 안에서 일어나고있는 항상 새로운 자기를 형성해가는 창조적인 진화를 베르그송은 엘랑비탈(elan vital)이라 하고 이 것이 곧 생명의 본질이라고 했다. 고속 카메라에 찍힌 화살은 순간적으로 멈춰있는 듯하다. 그러나 화살은 한순간도 정지된적이 없다. 한강에 흐르는 물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흐름은 잠시 잠간도 멈춘적이 없는 것과 같다. 시간의 공간화, 시간의 고착화는 인위적 조작일 뿐이다.
20세기 미국 음악의 대표적 장르 중 하나는 흑인음악인 "째즈"다. 썸머타임을 쓴 거슈인은 흑인들만의 정서를 잘 표현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그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해, 일부 비평가들은 흑인비하작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당시 그들의 삶을 무대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깊은 감명을 준다. 빌리 홀러데이가 부른 노래말에 어약우연(jumping fish)이란 말이 나온다. 생물이 약동하는 것은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4.言行
- 中庸 : 己所不欲, 勿施於人.
- 성경 : 己所欲, 施於人.
중용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베풀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타인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선행으로만 볼 수 없다. 말과 행동은 특히 나의 기준에서 타인도 똑같이 인식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람들마다 제각각, 자기의 인식 틀 내에서 주관적인 정보를 통해 반응한다. 따라서 간주관적인, 사고의 보편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