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콘텐츠와 플랫폼 제국의 미래

해암 송구호 2020. 2. 29. 13:08

 

 

 

1. 콘텐츠의 미래(바라트 아난드 지음, 김 인수 옮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장이 선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팔려는 물건의 효용성과 가치를 알려야하고, 사려는 사람은 그 물건의 성능을 공인기관으로 부터 검증을 거친 것인지 확인하려 든다. 공인기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물건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입으로부터 전해지는 추천이 있어야 대중들은 물건에 대해 신뢰하고 구매를 한다.

 콘텐츠(content)는 프랫폼(platform)과 함께 요즘 4차 혁명을 대표하는 단어다. 미디어의 내용물 다시 말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인터넷의 영화, 오락, 문학, 뉴스 등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진 기획물을 의미한다. 반면 플랫폼은 기차역 승강장으로 흔히 쓰이던 말로, 자동차나 기계의 기초가 되는 틀이나 골격을 의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windows나 유닉스의 리눅스(linux)처럼 시스템을 작동하는 운영체계를 뜻한다.

 제 4차 혁명은 off-line의 제반 활동들이 on-line으로 옮겨져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유튜브의 시작은 페이 팔(pay pal) 직장동료 3명이 on-line에서 video clip을 찾다 동영상(clip) content를 공유하는 사이트 you-tube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face-book은 대학교 2학년들이 여학생 2명을 비교, 더 괜찮은 한 사람을 선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금의 페이스 북으로 발전했다.

 7080시대에 이동 중 팝송이나 영어 테이프를 듣는 것이 유행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듣고 있는 음악과는 질적인 면에서 비교가 되질 않았지만 당시로선 뽐내려는 젊은이들에게 워크맨은 필수품(必需品)이었다. 워크맨은 휴대하기엔 무거웠다. 또 테이프를 듣다보면 비닐테이프가 늘어져 음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요즘엔 테이프 없이 음악이나 동영상을 듣거나 볼 수 있다. 스트리밍장치를 통해서 자신이 듣고싶은 곡을 자유롭게 보고, 듣는다. 당시 넵스터의 기술혁신은 음반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그 덕에 우리는 스트리밍(streaming)기법으로 비디오와 음악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듣게 됐다. 텔레비전과 스트리밍의 대결은 더욱 치열한 변화를 예고한다. you-tube와 Net flix가 극장과 안방극장을 파고들고 있다. 광고시장도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 브로드 밴드 대세, 케이블 사업자 수익 감소

Broadband란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유, 무선 정보통신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브로드 밴드는 콘텐츠 구입비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없다. 케이블 사업자는 인터넷 접속에만 돈을 부과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케이블 사업자와 계약을 하면 자기가 원하는 프로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 방송보다 브로드 밴드에 설비투자가 훨씬 적게 든다. 케이블 방송은 현재 콘텐츠를 구매하는데 수익의 1/3을 지출하고 있는데, 점차 그 비용은 증가추세다. 반면 케이블 사업자는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on-line미디어와 cable방송은 별개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공통점

고정비를 관리해서 커다란 손실을 예방. 고정비는 고객의 수와 상관없고 고객의 숫자가 변하면 기업의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월마트는 1978년 ~ 2015년 누적 21%가 넘는 성장을 했다. 월마트의 전략은 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먼저 자리 잡기, 점포 간의 거리를 경쟁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운영, 경쟁사보다 광고 덜하기였다. 할인소매업의 생존전략은 고정비 싸움이다. 총비용의 2/3 중 매출원가와 함께 자본지출비용이 차지한다. 매출원가는 판매상품의 구입원가를 말하고 자본지출은 토지매입 및 건축비, 임대료, 물류비, 창고임대, IT-system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지방에서 출발하면 경쟁사의 개입이 줄어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고정비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매장을 인접지에 배치하면 물건을 양측 매장에 분산, 창고비용을 줄일 수 있다. 우유처럼 상하기 쉬운 식품은 이윤이 크지 않다. 상품을 대량으로 갖고 있지 않아 재고정리를 위한 할인(割引)행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은 다른 상인들도 Web사이트와 주문이행 물류센터를 이용 물건판매가 가능도록 허용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서 이윤을 추구했다. 개인사업자에게 점포를 임대하는 오프라인의 백화점처럼,온라인 속에서 개인의 사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마켓플레이스다. 미국 전역에 200만개 넘는 suber를 구축 cloud-computing이 가능하도록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고정비는 집중투자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한다.

 

 Content 함정 벗어나기 

 윌리엄 메리대학 아마추어 골프선수였던 매코맥은 스스로 골프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 로스쿨에 입학했다. 당시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에 아널드 파머도 있었다. 그는 뛰어난 운동실력에 인간성도 좋은 사람 파머를 광고로 활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사업계획을 구상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골프 용품점 “아놀드 파머”라는 세계적 브랜드를 얻게 되었다.

 

일출효과(spillover effect)

TV시청자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본 후 채널을 변경하지 않고 머물려는 경향이 있다. 국내 종편방송국 Jtbc는 MBC 출신의 간판 아나운서를 영입해 뉴스를 진행하자, 그의 인지도와 매끄러운 방송으로 기존 방송사를 제치고 시청률 최고를 차지했다. 뉴스 이외에도 드라마, 예능 등 전체적인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그 덕에 앵커는 최고의 자리인 사장에 올랐다. 그러나 전직 기자와 사생활에 대한 문제를 갖고 시시비비를 다투다 폭행으로 고소된 후 언론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하자 뉴스 진행을 하차하게 되었고,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물론 광고수익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업혀가기 전략

타이거우즈는 2011년 허리부상으로 성적이 부진했을 때 대회 총상금 500만불 중 50%를 받아갔다. 타이거우즈는 1년에 보통17 개 정도 대회에 참석(미국대회 1/2)하는데 그가 참석하지 않는 대회와 TV 시청률이 2배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우즈가 기여하는 방송사 광고료 인상, 기업의 PGA후원금 증가, 대회 상금액수 증가로 준우승자의 상금액이 타이거우즈가 참석하지 않은 대회 우승자 상금보다 많아서 대회에 참여한 선수, 방송사, 대회 주관사 모두가 만족해한다.

 

거꾸로도 미치는 일출효과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히트 후 과거에 발간됐던 저서가 대중에게 관심을 끌었다. 최근 기생충(parasite)이 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석권하면서 관람객이 늘고 있고 한국에서도 재상영이 결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흔히 작가나 연출가 등의 작품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 과거의 작품도 재조명 되는 것을 의미한다. 

 

2. 플랫폼 제국의 미래(스콧 갤러웨이)

혁신의 4대 기업은 구 글, 아마존, 페이스 북, 애플이다. 중국 기업 중 알리바바, 텐센트도 후발기업 중 약진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은 인류를 어떤 곳으로 이끌고 가려할까? 제4차 혁명의 전개는 미래 기업의 중심 축이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완화(緩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줄이고 신생에너지를 사용한 동력원을 찾거나, 개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에 사용될 에너지의 원천기술의 관건이다. 축전능력이 한 예가 될 것이다. 무게와 규격은 소형화 되고 축전량은 무한대로 진행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도 변화의 기운을 예측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회사는 인공지능을 통해 배달을 하는 플랫폼 노동자에 게 일감을 나눠주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는 근무자의 태도를 감독할 수 있는 일종의 감시 장치 역할을 해서 센서가 모은 데이터를 통해 평가를 하고 일감을 주고 뺏는다. 그들은 자유를 잃게 된 플랫폼 노동자다. 이들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콜센터의 직원이다. 그들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으니 말이다.

 플랫폼으로 실직 위기에 놓인 직장인 중 은행직원도 예외는 아니다. 창구를 거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현금을 이체하고, 저죽하거나 송금하며, 공과금을 납부하는데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외국은행 중 시티은행은 일산의 경우 작년에 한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점은 폐점했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감원을 하거나 지점을 구조조정하기 바쁘다.

 최저임금의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은 알바생의 목줄을 죄고 있다. 식당, 편의점, 빵집, 패스트 푸드점의 경우 시급제 노동자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간을 대신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으로 대체된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에선 이미 손님이 직접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하고 있다. 마트에서도 무인 계산대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중이다.

공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자동화 생산을 추진하는 부서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노동의 한계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물류창고의 무인화시스템도 이미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품질을 선별하는 일도 사람의 눈에서 오래전 인공지능의 눈으로 교체됐다. 우리가 의식하든, 못하든 오래 전에 인간은 노동의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중이다.

 아마존의 알렉스는 대표적인 인공지능 비서다.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다. 모든 질문에 척척 대답한다. 우리 인간들처럼 마음을 속이거나 아는 것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정직한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날씨 등 주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 폭넓은 정보력, 축적된 지식을 통한 합리적인 제언까지 척척 해내는 최고의 비서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사장실에 비서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특히 은밀한 기업비밀을 누구와 공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공지능 비서는 더욱 각광 받게 될 것이다.

 온라인 강자들의 최종 사냥터는 오프라인 상점, 기업이다. 점점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는기업을 값싸게 인수해서 네트워크, 인공지능, 로봇, Web망 등, 효율성을 제고(提高)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환골탈퇴 시키고 있다. 문제는 노동의 주체였던 인간이 빠지고 그 자리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인간이 땀 흘릴 곳은 점점 줄어든다. 미래 학자들은 인간이 궁극엔 프레카리아트(precariat/노숙자)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신이 인간을 만들고 인간에게 배신당했던 것처럼, 인간은 로봇을 만든 후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극빈층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