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라

해암 송구호 2019. 8. 15. 13:52


 

 태풍이 생성되는 위도 5~25도에 위치한 지역의 해수면이 27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바닷물이 증발하는 과정에 뜨거워진 공기가 동반 상승하면서 빈 공간이 생길 때 주변의 찬 공기가 이동하게 된다. 이때 공기는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회전하며 전진하게 되는데 그 중심부엔 열대 저기압 기둥이 형성되는 현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태풍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어제 중국을 휩쓸고 지나간 9호 태풍「레끼마」는 중급으로 저장, 상하이, 장쑤, 안후이, 푸젠, 산뚱지역에 물 폭탄과 함께 강력한 바람이 훑고 지나가면서 주거지를 폐허로 만들었다. 강가에 집들이 폭우에 쓸려 떠내려가는 모습을 멀뚱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채 달리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태풍은 자연 현상이지만 지구의 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 것은 우리 인류로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준 재앙이다. 

 아프리카 셰링 게티에 가뭄이 찾아오고 초목이 메말라 있는 상태에서 뇌전(雷電)이 고목나무에 떨어지는 순간 불길이 치솟고 초지가 불바다로 변하는 모습은 최후의 심판이 시작된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자연의 현상은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초월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어찌 보면 자연 화석을 오용해 생겨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인간 스스로 자초한 일일지 모른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같은 궤적을 돌고 돈다는 말이 요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표현 같다.

그 예로 1929년 미국 발 경제공황은 제1차 세계 대전 승전국 간 협력관계의 고리가 끊기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으면서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은 일본은 승전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해 만주(1931)와 상하이(1932)를 침공했다.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하자 「국제 연맹 탈퇴」를 선언하면서 중일전쟁(1937)과 태평양 전쟁(1941)을 일으켜 전선을 확대시켜나갔다.독일의 히틀러도 같은 시기인 1939년 경제불황 원인을 유대인 때문이라고 대중을 속여, 세를 규합한 뒤 유대인이 많이 살고 있던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세계 경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 지구는 뜨거워진다. 마치 세링게티의 초원이 건조해지면 불똥이 떨어져 온 땅이 불바다로 변하는 것처럼, 세계경제도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후폭풍으로 전쟁이 뒤따랐다.   

 과거 제2차 세계 대전의 전범 히틀러가 독일 대공황을 틈타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면서 대중을 선동했던 뉘른베르크 정치집회처럼 아베 정권은「일본회의」라는 조직을 만들고 천황을 신토(神道)라고 해서 살아 있는 신으로 숭배하고 과거의 반성 대신, 침략을 미화하면서 제국 시대로 회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극우 언론을 통해 역사왜곡을 일삼는 것도 모자라 전후 처리 과정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후 배상 문제를 협의할 때 한국의 피해 배상과 독도 영토 문제를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대로 처리하는 우를 범하면서 한일 간 갈등을 높여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러중 군용기가 우리 독도 영공에 침입했을 때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하여 자국 영토에서 총질을 했다며 어처구니없는 몽니를 부리기도 했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조짐(兆朕)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라는 인물이 그 중심에 있고 「일본회의」를 통해 조직화되어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는 정한론과 대동아 공영론의 설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이 군사 대국을 지향하고 있는 것과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을 만드는 것은 아마도 내적으로는 국민들의 결집을 다지고 적대감을 고양(高揚)하면서 외적으로는 도발의 당위성에 대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베가 매년 주최하는 일본회의는 히틀러가 뉘른베르크에서 매년 한 번씩 결속을 다지는 회합을 가졌던 것을 연상케 한다. 그들은 유대인을 적대시하면서 민중의 결속을 다졌고 아베는 영토 분쟁을 쟁점화 시키면서 반한 감정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과거「대동아 공영(大東亞 共榮)」이라는 과대망상을 떠올리며 군사 강국으로 탈바꿈해서, 아시아 패권국을 꿈꾸고 있는 듯 보인다. 우선 내부적으로 민중을 선동할 때 히틀러가 유대인을 비난하면서 적개심을 끌어올린 것처럼, 반한(反韓) 감정을 조장하고 각종 우익단체들이 혐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이웃 국가로 선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들은 수차례에 걸쳐 우리 국토를 침범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체면에 빠져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으로 꾸며 자국에 유리한 대로 전도된 논리를 만들어 사실처럼 뻔뻔하게 떠들어 대는 것이 커다란 문제다. 샌프란시스코 종전 회의 때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든 것 자체가 따지고 보면 세계의 패권 질서는 강대국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강대국이 아닌 이상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눈앞에 현실인 것이다.

 일본과 독일은 전범국가로서 낙인찍혔고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헌법까지 바꿔야 했던 일본이 또다시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신을 꾀하려 하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침략과 식민지화를 통해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이루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다. 일본의 일부 매체는 한글까지도 자신들이 보급했다고 떠들어대니 더 할 말이 없다. 

 독일은 유럽 국가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정부와 기업이 전쟁 피해자를 돕는 재단을 만들어 피해자 보상은 물론 그들을 보살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그들은 과거 나치 가담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법정에 세우는 과거 청산 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나?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강제징용자 및 위안부들에 대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1965년 한일기본조약 때 이미 배상을 끝냈다는 억측과 함께 최근엔 한국을 무역 규제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경제 보복을 실시한 상태다. 그리고 강제징용 판결을 정치적으로 끌고 가면서 한국 정부가 신뢰를 저버린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경제 공동체로 함께 해오던 경제 분업의 틀을 깨려 하고 있다. 일본에겐 한국의 경제발전이 부담스럽고 껄끄럽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의 기술력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은 점점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일본과 속내는 비슷한 듯 보인다. 한국을 부자 나라라고 추켜세운 뒤 방위 분담금 인상, 개발도상국 지위 박탈, 환율 조작국 등 다각도로 우리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인 것은 맞는지? 과거 조선시대 때부터 미국은 우리를 이용해 그들의 이익을 편취하는 데 혈안이 됐던 국가다. 필자는 주한미군이 자국의 이익 때문에 우리 땅에 머물고 있는 것이지, 우리를 위해 주둔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군의 주둔은 우리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버리자니 아깝고 취하자니 이익될 게 없다. 사실 요즘처럼 터무니없는 방위비 인상을 요구할 때 "너희들 필요 없으니 꺼져."라고 말할 수 있다면 속이 후련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의 속셈엔 한국경제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노림수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우화 속 호랑이 이야기처럼, 궁극엔 내 뼈까지 씹어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들만 믿고 우리 군인들은 근무 중에 총칼 대신 치킨과 맥주를 들고 보초를 섰다는 것이 그저 한심스럽다.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GSOMIA)은 한국과 일본이 군사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외부로 누출하지 않겠다는 조약인데 지금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한다. 경제는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면서 군사 분야는 깨지 않겠다는 저의는 무엇인지 곱씹어 보아야 할 것 같다. 요즘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노 제펜"이란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화제다. "조센징은 냄비근성을 지녀 불매운동이 금방 식을 것" 이라는 일본 우익 인사의 말에 더욱 분노한 시민들의 불매운동과 함께 촛불까지 들었다.

 일본 기업 중 유니클로는 독도(다께시마)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우익단체의 활동자금을 대주는 단체라고 한다. 또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DHC 그룹은 자체 TV 방송에 우익단체를 패널로 초대해서 혐한 발언과 한국인 강제 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하여 왜곡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한글을 자신들이 보급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할 말을 잃게 한다. 

 이거 미친 XXX 아냐? 앞에 있으면 싸다 귀를 때려줄 텐데 말이다. 그들은 우익세력을 자극해서 매출을 올리려는 내부적 "광고 전략" 이라는 게 더욱 성이 난다. 왜곡된 정보들이 일본인들에게 점점 스며들게 되면 반한 감정을 넘어 침략의 본성을 자극할테니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죽창 가를 부르고 대나무를 깎아서 날을 세워야 할까? 최소한 이 땅에서 벌어들인 돈이 우익단체로 흘러가는 기업에겐 우리가 냉정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을 거치면서 발전보다 퇴보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의 사욕으로 정치의 근간이 크게 훼손된 것은 조선말 순조와 철종 때의 혼란에 버금가는 정치적 퇴행이다. 지금 우리는 열강의 틈에서 살아남아야 할 상황이 마치 구한말과 닮아 있다. 우리의 경제적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 힘을 약화시키려는 세력이 그동안 가장 믿고 믿어왔던 일본과 미국이다. 이 시점에 친일을 해야 한다고 설쳐대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어 충격이다.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낸 전 서울대학교 교수나 그와 생각을 같이하는 교수들이 버젓이 세미너를 열고 친일 활동을 하고 있고, 한국당의 일부 국회의원은 그들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꼴을 보면서 이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광화문에서 일본에 사죄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이는 몰지각한 사람도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친일파들의 망언에 신이 났다. 조선일보도 이들에게 반한, 혐한 감정을 일으키는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반민족적 행위를 한 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법정에 세워 심판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향후 그들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게 되고 만행이 드러나 더 커다란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종전 협약 때 약소국가라는 이유로 전쟁 피해 당사국이었음에도 우리의 입장이 담긴 전후 배상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독도마저 우리 영토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일본에게 구실을 주는 역사적인 과오를 범한 결정은 심히 불쾌한 일이다.이처럼 우리의 외교력이 못 미칠 경우 열강의 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종의 밀서를 들고 갔던 헤이그 밀사가 문전박대 당했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잃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최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한 상태에서 북미 간 대화를 하겠다는 주장도 우리는 간과해서 안 될 일이다. 정전협정 때 남쪽 대표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를 대화 상대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우리의 외교적 역량이 얼마나 부족한지 각성해야 한다. 국가가 힘이 모자랄 땐 외교력이라도 뛰어나 우리의 입장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이 지금의 국가를 세울 때 「로스 차일드 가문」의 영향력만으로 가능했었다. 

  우리는 천년의 역사를 운운하지만 이제껏 무방비 상태에서 외세의 침탈을 당해왔다. 그리고 외세의 힘을 빌려 주권을 되찾는 치욕을 겪어야만 했다. 매번 국난을 겪고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 온 것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부족한 탓이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국가가 또다시 국난을 겪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친일 행위를 보면서 과연 우리의 미래가 있는지 깊은 회의감마저 든다. 집권 때 나라를 망친 당이 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고 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