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미얀마, 라오스가 메콩강을 끼고 맞닿아 있는 골든 트라이 앵글
아편과 히로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를 재배해서 마약을 만든 후, 밀거래하는 곳으로 유명했던 골든 트라이 앵글이 메콩강을 끼고 태국, 미얀마, 라오스 삼국이 맞 닿아 있다. 그리고 메콩강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이다. 메콩강은 티벳에서 발원해 4,350킬로미터를 넘게 흘러가는데 이곳 골든 트라이앵글을 거쳐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지나 남중국해로 흘러든다. 메콩이란 뜻이 어머니인 것도 따지고 보면 이 강이 흘러가는 모든 나라에서 메콩 강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들 삶의 젖줄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거창하게 삼개국을 여행한다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메콩강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유람하는 짧은 시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목면도에 내려 시장을 둘러봤다. 가이드 말로는 움직이는 것을 빼면 모든게 짝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안 사야지 하면서도 돌아올 때면 짝퉁물건을 한 손 가득히 들고 온다고 말한다. 그만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긴데 값은 흥정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만오천원을 넘게 주고 사면 바가지를 쓴 거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생산된 흑맥주를 세 병에 오 달러를 주고 마셨는데 홉의 맛이 깊어 맥주를 마신 후 목줄을 타고 내려가는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그래서 목면도 흑맥주를 말했나 싶다.
가이드는 도이 인타논(80$)과 야간 시내투어(50$)만 우리 일행이 전원 참여해 준다면 두리안을 비롯해서 현지 열대과일 망고를 풍족하게 맛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두리안은 말로만 들었지 먹어보지 못한 과일로 현지에서도 비싼측에 속해서 쉽게 먹어 볼 수 없는 과일이다. 가이드는 목면도에서 우리에게 두리안을 제공해 줬다. 물론 우리가 그의 요구에 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골든 트라이 앵글이란 이름이 알려진 것은 쿤사가 이 지역을 지배할 때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신분증 대신 황금을 들고 왔는지를 따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약 거래의 수단으로 오직 금만 가능했다. 따라서 금을 소지하지 않은 자는 출입이 불가능했다. 쿤사는 중국의 장개석을 지지하고 모택동의 공산당과 싸우다 장개석이 타이완으로 도망가서 망명정부를 수립하자 고산지대에 고립되었다가 미국 CIA의 공작원으로부터 헤로인 기술을 전수받아 전세계 상위 1%를 상대로 마약 밀거래를 했는데 히로인은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밀거래가 호황을 누렸다.그러다 태국 총리로 탁신이 당선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탁신은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 골든 트라이 앵글 지역을 범죄구역으로 선포하고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완전히 변했다.
태국은 미얀마, 라오스에게 사전 협의를 거친 후 헬기로 공중에서 폭격을 가한 후, 지상군을 투입 화염방사기와 소총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모두 몰살시켰다고 한다. 쿤사는 그후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2007년 미얀마에서 자연사한 후 반정부군에 의해 국민장 수준으로 성대하게 장례를 치뤘다고 한다. 쿤사와 아옹산 수지는 외사촌으로 혈연지간이다. 그의 어머니와 아옹산 수지의 어머니가 자매였던 것이다. 그들은 산족 출신으로 쿤사가 마약을 팔아 미얀마에서 반정부 활동을 하던 아옹산 수지를 도왔던 것인데, 쿤사가 화폐 대신 금으로 받은 것은 자금회전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골든 트라이 앵글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연해있는 고산지대로 산족들이 주로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중국 윈난성에서 유입된 사람들이다. 출신지역에 따라 다양한 부족 집단을 이루며 각자 그들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데 현재는 마약 대신 커피콩을 생산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이창 커피는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대회 참여해서 트리플 에이를 받을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골든 트라이 앵글이 마약과으로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소수민족들이 자기들의 문화를 지키며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여행 가이드가 배에 오르기 전 지금도 마약을 판매하는 데 대부분 조금씩 사온다는 말을 할 때 마약을 사다 뭐에다 쓰고 또 그것이 공항에서 무사히 통과될까?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농(弄)이었다. 마약은 통관이 안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