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안달루시아 지방의 론다에서 세비야까지 강행군

해암 송구호 2016. 4. 1. 10:23


  우리 여행은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4일 째 목적지는 미하스와 론다, 그리고 세비야다. 아침 5시 기상 6시 식사 그리고 7시 출발이다. 첫 방문지는 미하스다.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로 온통 하얗게 색칠한 집들이 잘 정돈된 작은 마을이다. 하얗게 색칠한 마을을 보면 이탈리아가 떠오른다. 강열한 지중해성 기후로 열을 담아두지 않으려는 지혜다.너무 이른 아침에 들러 마을은 고요하기만 하다. 마차투어가 있는 데 마부가 아직 출근 전이라 빈 수레만 덩그러니 마을 어귀에 놓여져 있다. 마을 골목을 따라 가보니 몇군데 식당과 술집이 때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 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업을 하며 생활하던 마을주민들이 관광붐이 일자 관광객을 상대로 생활하며 산다고 했다.

 론다는 안달루시아 말라가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했던 헤밍웨이가 이곳에서 살면서 투우경기도 보고 작품활동도 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다룬 소설이다. 이 마을의 명물은 당연히 투우 경기장과 누에보 다리다. 깊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세워진 누에보 다리는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세비아 대성당 안에는 스페인을 식민지 국가에서 신대륙을 발견하고 신대륙을 통해 부를 쌓는 계기를 마련해준 콜럼버스의 묘가 있다. 콜럼버스 묘에는 옛날 스페인을 다스린 네왕(레온, 카스티야, 나비라, 아라곤)왕이 관을 메고 있는 상이 있는데 콜럼버스의 원정을 도왔던 레온, 카스티야왕은 머리를 들고 있는 반면 원정요청에 거부한 나바라, 아라곤왕은 머리를 숙이고 있다. 세비야 성당에 또다른 중요한 인물이 묻혀 있는데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들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왕이 묻혀있다.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은 만국박람회 개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광장이 커서 놀랐다.


하루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저녁 7시에 플라멩고 공연이 있다. 플라멩고는 짚시들의 춤으로 우리들이 따라할 수 없는 템포의 몸놀림이다. 무당이 작두를 탈때 접신하듯 그들의 몸짓은 신들린 상태에서 행해지는 것 같았다.

 


이들은 노래하는 사람, 기타를 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으로 나뉘어 한다. 특히 춤을 추며 마루바닥을 구두굽으로 치는 동작을 타쿤이라 하는데 상당히 빠른 템포로 이어져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동작이다. 삼바춤의 화려한 몸놀림은 아니지만 그들의 몸짓에는 도도함이 베어있다. 플라멩고를 보면서 세비야의 밤은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