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이 함께 사랑을 나누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다.
인간은 인간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지금의 인간은 신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반대일 수도 있다. <블레이드 러너>처럼 반란을 일으키는 리플리컨트와 끝없이 싸우거나 <매트릭스>처럼 인간이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 창조주가 창조물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건 고정관념일 뿐이다. 어쩌면 신도 지금 인간을 제대로 제어할 방법을 찾지 못해 자포자기 상태일지 모른다.
프로그래머인 칼렙은 회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창업주인 네이든과 함께 일주일을 지내게 된다. 오지에 있는 네이든의 별장에 초대받은 칼렙은 비밀 서약서를 쓰게 된다. 이곳은 별장이 아니라 비밀 연구소였고, 네이든은 인공지능(AI)을 개발해왔던 것이다. 칼렙은 네이든이 창조한 AI 에이바의 테스트를 맡는다. 1950년대 수학자이자 암호 해독가인 앨런 튜링이 제시한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졌는지 확인해보는, 튜링 테스트.
현재의 인공지능으로는 인간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아이폰에서 날씨를 물어보고 궁금한 질문을 던지면 답해주는 '시리'처럼. 그것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추출한 반응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과 예외까지 고려해 유추하는 인간의 판단과는 다르다. 이를테면 체스를 두는 인공지능은 하나의 수에 대한 많은 대응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자의식은 없다. 튜링 테스트는 체스를 두는 인공지능이, 지금 자신이 체스를 두고 있다는 의식이 있는지를 판별하려 한다.
에이바는 여성이다. 여성의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에이바는 칼렙과 대화를 나누면서 농담도 하고, 은근히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 에이바는 단지 칼렙의 말을 분석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칼렙을 인식하여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도 있다. 에이바와 칼렙은 '사랑한다'는 감정에 빠진다. 에이바의 감정을 느낀 칼렙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에이바가 그런 감정을 위장해서 칼렙을 속여야 한다고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면? 어떤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데이터가 입력되어 있다면?
'인간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
<엑스 마키나>는 어렵다. 어쩔 수 없다. 철학적 주제 하나를 던지고 스릴과 액션으로 풀어가는 영화가 아니다. <엑스 마키나>는 논리적인 인과를 따라 치밀하게 흘러간다. 칼렙에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창조주의 7일과 동일하지만, 칼렙의 일주일은 파란만장하다. 창조의 과정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고 되짚어가며 에이바의 '의식'을 확인한다. 정전이 되었을 때, 에이바는 네이든을 믿지 말라고 말한다.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라는 것이다. 칼렙은 뛰어난 프로그래머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 하지만 네이든도, 에이바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 그들의 진의가 무엇인지 칼렙은 의심하고, 에이바에게만이 아니라 똑같이 네이든에게도 테스트를 해야 한다. 아니 그들 모두가 서로를 테스트하고 있다. 과연 누가 인간이고 인공지능인지 결정할 수 있을까.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인간은 인간을 만들 수 있는가. 지능을 만들고, 감정을 만든다면 '영혼'은 어떻게 되는가. 아니면 인간은 단지 '사고하는 기계'인가. 인간과 닮은 인간을 만드는 일은 난해하지만, 영화는 우리 스스로 '인간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을 말해준다. 결국 도달해야 할 지점은 단지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것이니까.
김봉석 (영화평론가) / webmaster@sisain.co.kr
섹스로봇은 일반인에게 사용될 것이며 성적 트라우마(외상후증후군)를 가진 사람이나 조루증 환자, 소아성애자 같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6일 호프&피어닷컴이 최근 주최한 라운드테이블 토론 내용 등을 인용, 성전문상담가인 이언 커너박사 같은 전문가들을 통해 제기된, 임박한 섹스로봇 시대의 모습과 윤리에 대해 소개했다.
이언 커너 박사(성전문상담 및 치료사)는 사람들이 인공지능(AI)로봇에게 섹스를 가르치게 되며, 이 섹스 대행 로봇들이 성도착자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섹스로봇, 성적 치료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언 커너박사는 "섹스로봇이 일반에게도 사용될 것이며, 성적 트라우마나 조루 같은 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심지어는) 소아성애자들의 치료용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인공지능(AI)로봇이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소아성애자들에게 성적 관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대리인은 사실상 불법이다. 나는 치료사로서 법적으로 성 대리인(sex surrogate)을 제안할 수는 없지만 AI로봇이 성대리인과 같은 공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선도적인 로봇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을 닮은 섹스봇의 등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까지 피력하고 있다. 이들은 이언 커너박사의 생각이 소아성애자를 다루는 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
론 아킨 조지아공대의 모바일로봇연구소장은 버클리대에서 열린 로봇 윤리학 강연에서 “우리는 적어도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섹스토이를 가져 봤었고 겪을 만큼 겪어왔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킨은 “소아성애자에게 사용하는 어린이같은 로봇은 마치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성분의 메타돈 처방을 하는 것과 같다. 연구원들은 가능성 높은 이 처방법 테스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방법이 확실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부 어린이들이라도 상습적 성범죄자로부터 구할 수 있다면 그 보호 방법을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공지능을 가진 섹스봇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가레스 스톤맨 맨체스터대 인공지능(AI) 전공자는 “아이들과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 온 로봇이 사람의 성적 기호까지 알아버리고 로봇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게 되면 인간관계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고 라운드테이블에서 말했다.
그는 “당신은 지능적으로 당신의 모든 필요한 것을 예상하고 당신에게 따스함과 안온함과 사랑의 느낌을 주는 이 기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의 기호를 아는 지능적인 섹스토이를 가지고 성장한 세대가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갖게 될 때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톤맨은 "섹스로봇의 수요가 있으면 더욱더 보급이 촉진될 것이다...시장의 힘은 강력해서 우리는 섹스봇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