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민의 다양성이 내포하는 공존의 틀

해암 송구호 2015. 4. 9. 12:38

 

 백두산 여행 때 찾아갔던 조선족 자치주 연변은 아주 조용한 중소 도시다. 대부분 일제시대 때 불의에 항거하다 쫒기 듯 떠밀려와 정착한 곳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200만명 중 성인 60만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들어왔다. 대부분 허드렛 일로 돈을 모으는데 그래도  3년 절약하면 연변에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모은다고 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해주던 가이드도 어머니가 자신의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으로 돈벌러 나갈거라 했다. 중국은 우리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다. 보통 여자는 25세 남자는 27세면 결혼 적령기로 본다. 남자는 우리나라처럼 신혼부부가 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관례다.

  젊은이들은 한국으로 떠나고 도시에 남은 사람은 노인과 아이들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적막이 흐른다고 해야할 만큼 조용했다. 밤에 시내는 젊은이들이 네온싸인 불빛을 따라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간,부모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일찍부터 향락 문화에 발을 들여놓은 때문에 거리는 제법 젊은이들로 북적 거렸다. 타락이란 말보다 외로움 때문에 밤거리를 나도는 아이들 그들도 역시 성인이 되면 한국에 가서 사는 것이 꿈이고 바램이었다.

 중국동포들은 주로 노동시장이 활발한 시흥, 구로, 그리고 도심외곽에 소규모로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일산 시장 주변 빌라에도 중국인들이 제법 많이 살고 있다.  그들이 즐겨 찾는 중국식 양꼬치 상점이 곳곳에 있는 걸보면 대충 분위기를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중국동포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와 생활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결혼 생활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45% 나 된다고 한다. 서로 떨어져 살면서 힘든 생활로 서로를 챙길만한 여유가 없어서 서로가 감정이 식어버리는 경우와 한국에서 빠져드는 도박으로 힘들게 번 돈을 탕진하면서 불화로 혜어지는 경우다.

 요즘 화성에 인접한 곳에서 토막난 시신을 두고 공포에 떨고 있다. 3명모두 중국교포에 의한 소행으로 사회적 공포를 자아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대부분 중국동포는 그렇지 않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공포는 오래동안 지속될 것 같다. 화성하면 연쇄 살인의 악몽을 씻을 수 없는 곳이다. 화성, 수원 지역의 중국동포 토막살인은 이제 하나로 연상되는 단어가 됐다. 말 없고 어리숙해 보이는 듯한 이들이 저지르는 잔혹한 범죄행위에 더욱 경악 스럽다. 출입 관리 단계에서 외국인의 신원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것도 좋은 선례가 된 듯 하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탈북자 문제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자본주의에 올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문제에서 치안문제, 가족을 북에 두고온 경우의 심리적 고독감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할 수 있다.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제도가 보다 발전적이길 바란다. 또한 그들이 사선을 넘어서 귀화한 이 땅에서 올바로 뿌리내리지 못한 채 방황하며 해악을 끼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어느 집단이든 숫자가 늘어나면 집단적 행동을 하게된다.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든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어있다. 탈북자들도 분명 이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못한 채 고립되거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 부적응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가야한다. 외국에서 돈을 벌기위해 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내국인처럼 국내 체류자에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부터 출발해서 나라별 그룹화 및 그들의 이동경로를 관리하는 문제까지 세밀하게 기록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출신의 다양성이 내포된 사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양성을 내포하다보면 대척점이 생기게 되고 갈등으로 발전하면 결국 분쟁이 일어난다. 분쟁은 폭력을 동반하게 되므로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인종의 다양성과 공존을 고려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