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제17. 白刃可蹈
요점 : 시퍼렇다 못해 하이얀 칼날도 인간은 맨발로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용은 실천하기 어렵다. 인간의 진정한 용맹은 중용을 실천하는데 있는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진리파지"철학으로 비폭력 저항운동을 이끌어 근대적 인도를 만들었다.
子曰 : 天下國家 可均也, 爵祿 可辭也, 白刃 可蹈也, 中庸 不可能也.
1. 오캄의 면도날(occam's razor)
중세 철학의 일반적인 원리인 오캄의면도날은 오캄 윌리엄( William of Ockham, ca.1285-1349 )이 자주 사용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붙이게 된것이다. 오캄의면도날은 복잡한 의견을 불필요로 하는 원리 혹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언명( 言明 )을 제시해서는 안된다는 원리이다. 현대에서는 설명은 단순한 것일수록 뛰어나다. 불필요한 가정을 늘이지 마라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 장은 수사학적 기교가 대단히 놀랍다. 인간의 능력과 대비되는 중용 실천의 중요성을 하이얀 칼날위에 설망정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자본은 문명을 효율적으로 건설 해왔다. 자본이 굴러 다니며 확대 재생산을 통해 비약적인 문명발전을 이룩한 반면 사회계층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칼 막스는 자본자유에 대한 평등"균"을 주장하며 프로레타리아 혁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혁명은 실패로 끝났다. 막스의 평등관에는 자연이란 부분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인간과 자연의 평등이 없고 노동의 분배에 대한 평등을 논했다. "발이개 중절 위지화"다. 다시말해 조화의 능력이 부족했다. 중국도 공산당의 부패가 심해 젊은이들로부터 커다란 저항을 받고있다.
2. 강의실 속으로 끌어들인 국악, 창, 굿, 판소리
도올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고려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이 학업에 빠져들지 못함을 알고수업 방식을 새롭게 바꿨다. 창의 명인 고 정권진 선생님의 판소리 완판을 2시간에 걸쳐 하는가 하면 가야금의 고 김죽파,북의 김명환, 춤의 공옥진 선생님이나 굿의 김금화선생을 초청해서 굿판을 벌였다. 김금화선생은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났다. 12세 무병에 걸려 각혈을 했는데 주변 어른들이 금화야 ! 금화야 ! 자주수건(무당이 쓰던 머릿띠)써야 낳지 하며 무당의 길을 가라했다. 17세 때 황해도 연백평야에서는 정월 대보름 때 솔가지에 불을 붙여 자기 나이만큼 절을한 후 논에 솔가지를 던지고 불위를 넘나들며 외기러가자 !(밖으로 나가자), 불리러가자 !(바람에 불리듯 떠돌아 다니자)를 외치는데 정신이 혼미해지고 하늘에 별이 머리위로 쏟아져 내려 별똥을 피하려 정신없이 뛰어가다 징검다리에서 물위로 풍덩 빠졌는데 그 모양이 둥근 보름달처럼 몸이 완전히 뒤로 젖혀져 고무신 코가 머리에 맞 닿았다. 이후 동네를 돌며 쇠를 구해 무당의 기구들을 만들고 만신의 길에 들어섰다. 굿은 영신, 오신, 송신의 3장으로 이뤄진다. 이 때 작두를 타는데 시퍼렇다 못해 하이얀 날이 서린 칼위를 맨발로 오르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때론 발이 흥건하게 젓기도하니 고 김금화 선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그리고 그의 삶에서 서글품이 베어난다.
3.아우프 헤벤(aufheben)
헤겔의 변증법은 高揚(正), 揚棄(反), 止揚(合)의 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도 아고라(agora-시장)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때 화법으로 산파술(midwife)을 썼는데 변증법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먼저 테제(these)를 던지고 군중들로부터 제기되는 문제를 수렴하여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공자는 비유,은유를 써서 군자를 설득했다. 선문답의 깨우침을 주었다. 선불교와 일맥을 같이한다. 선불교는 인도불교가 중국화 되 가는 과정의 정점에 있었다. 인도불교를 논어화시킨 불교가 선불교인데 현재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가 없고 우리나라만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선불교는 시와같다. 복잡한 철학 이론이나 인식론을 시처럼 표현하고 쓰고있다.
子路强曰 : 南方之强與,北方之强與, 抑而(汝)强與
4.南方之强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君子居之.
남방이란 베트남(南越)이나 인도를 말한다. 베트남을 적화통일한 호지명이나 인도를 독립시킨 간디가 있다. 간디는 진리파지(satya'graha)운동을 폈다. satya :진리, agraha :잡다.의 뜻을 갖고있다. 진리파지란 진리를 갖은자가 강자이므로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말로 인도인들에게 비폭력 저항운동을 폈다. 柔弱勝剛强.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간디에 대하여 "이 시대에 모든 생각할줄 아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보다 심오하게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드러움이 가장 강하다. 노자에게 무엇이 강한가를 묻자 자신의 이를 보여주며 말하길 강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이가없는 잇몸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혀를 보여주며 가장 강한 것은 혀라고 했다. 혀는 늙어서도 건재하다. 강함이란 부드러움이다.